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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형성 동역학 / 경제 물리학 / 전산 물리학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들.

4. 살아남기

6개월 가까이 바빴다. 뭐든 처음에 궤도에 올리는 시기엔 정신줄을 놓기 마련이다.

래블업은 멋진 팀이 되고 있다. 뭐든 된다는 가정이 기본이다. 어떤 아이디어에도 가장 부정적인 의견이 '좀 어렵겠는데' 로 끝난다. 연구 플랫폼의 기반을 닦은 후, 이제 첫 서비스로 코딩 교육 플랫폼을 19주째 만들고 있다. 블로그 서비스를 만들어 본 경험, 강의 평가 서비스를 만들어 본 경험을 포함해서 그동안 했던 세 명의 모든 삽질을 녹여내고 있다. 서비스 개발 조직과 연구 조직과 운영 조직이 하나로 합쳐진 조직이 목표다. DevResOps 정도로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매일이 실험이다.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스타트업 멘토링을 하며 여러 창업 팀 또는 준비 중인 팀을 만난다. 팀들을 만나며 멘토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꼭 멘토링을 받는 것 같다. 멘토링 시간이 끝나면 그 분들께 드렸던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스스로의 질문에 스스로 던지는 대답들이 꽤 어설퍼서 고칠 점이 많았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며 고칠 점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너무 많이 봐서 멀리 못 보는 경우가 있다. 내 경우엔 그게 심하다. 캠퍼스 멘토링 경험은 객관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얼마전 후배 결혼식 축하 식사 자리에서 지금은 교직을 휴직하시고 모 재단 이사장으로 잠시 일하고 계신 대학원 지도 교수님을 뵈었다. "너나, 나나, 이제 사회 생활은 처음 경험하는 셈이다. 네 인생에 가장 잊지 못하는 순간이 지금이 될 것이다." 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까지 개발에 8, 잡무에 2 정도의 역량을 쏟았다. 이제 개발에서 2 빼서 팀 운영을 할 시기가 된 듯 하다고 생각 중이다. 이 팀으로 망하면 그건 내 탓인게 확실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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