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ipes in {lambda}: 공부 여행 카테고리 글 목록//reciphys.nubimaru.com/의견 형성 동역학 / 경제 물리학 / 전산 물리학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들.2016-11-17T11:59:32+09:00Textcube 2.0.0 : Beta 3 : inquietoMAA 8Jeongkyu Shin//reciphys.nubimaru.com/entry/MAA-82014-04-09T12:45:49+09:002011-06-13T11:37:57+09:00<p>6월 2일부터 5일까지 위스콘신 주의 밀워키에서 열린 '마취 상태에서의 기억과 인식에 관한 8회 국제 심포지움The 8th International Symposium on Memory and Awareness in Anesthesia' 에 연구 발표차 다녀 왔습니다.</p>
<p>밀워키는 미시간 의대가 자리잡고 있는 앤아버에서 차로 약 대여섯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밀러 맥주 공장이 매우 유명한 도시입니다. 시카고가 그렇듯 마치 바닷가에 자리잡은 것 같은 인상을 주는 도시인데, 바다처럼 보이고 갈매기가 나는 그 곳은 북아메리카 대륙 윗쪽의 오대호 중 하나인 미시간 호수 입니다. 오대호는 간빙기때 빙하가 빠져나간 자리에 생긴 거대한 호수입니다. 미시간 호수는 우리 나라가 통째로 들어갈만큼 크기라 꼭 바다처럼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마취 분야의 심포지움이라 거의 모든 참석자 분들이 의학박사 분들이었습니다. 물리학과 출신은 전무하다고 해도 될 정도여서, 자유롭게 하고 온 복장까지도 신경쓰이는 자리였습니다. </p>
<p>의식에 관련된 연구는 뇌과학 분야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의식은 동물에게 아주 당연하게 나타나는 (심지어 이 글을 읽는 것 조차도 의식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현상이지만 어떻게, 왜 의식이 발현하는가에 대한 이해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의식이 무엇인지를 먼저 명확히 해야 의식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하여 의식이 무엇인가를 연구하기 위한 시작은 의식이 있는 상태와 없는 상태를 비교하는 것입니다. 의식이 없는 상태중 가장 흔한 것은 수면 상태입니다만, 잠은 원할 때 마음대로 원하는만큼 깊이 재울 수가 없어서 실험을 할 때 번거롭습니다. 마취약을 사용하면 무의식을 자유롭고 손쉽게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의식에 관련된 많은 연구들은 마취학과도 깊은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p>
<p>본격적인 발표는 이틀째 부터였습니다. 기억에 남는 발표들이 몇 있었는데, 하나만 꼽아보자면 흔히들 '몸이 기억한다' 는 표현을 쓰는데, 그 현상에 대한 연구 (실제로 일어나는 현상임/ 왜?) 가 인상적이었습니다. :)<br /><br />지금은 우즈홀에 위치한 해양 생물학 연구소에서 거대 축색돌기 실험을 배우고 있습니다. 백여개 단위의 뉴런들이 만들어내는 신경 진동자에 대한 강의를 함께 듣고 있는데, 나중에 요약해 보겠습니다.</p><div class="fb-like" data-href="/entry/" data-layout="standard" data-action="like" data-show-faces="true" data-share="true"></div>
<div class="fb-comments" data-href="/entry/" data-width="650" data-numposts="3" data-colorscheme="light"></div><p><strong><a href="//reciphys.nubimaru.com/entry/MAA-8">글 전체보기</a></strong></p>@산타페 연구소Jeongkyu Shin//reciphys.nubimaru.com/entry/visiting-santa-fe-institute2011-06-16T00:42:36+09:002011-05-30T14:21:00+09:00<p>5월을 맞아 19일부터 24일까지 뉴멕시코에 위치한 산타페 연구소에 다녀 왔습니다.</p>
<p>혜진님이 계시기도 하고, 지금이 아니면 언제 와 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약간 무리를 해서 일정을 잡아 보았습니다. 따로 목적을 정한 여행은 아니었기에 복잡한 일들이 해결된 틈을 타 얼른 예매하고 열시간을 날아 뉴멕시코로 향했습니다.</p>
<p>산타페 연구소는 생각했던 것과 상당히 다른 곳이었습니다. 사막 한가운데에 덩그라니 위치하고 있을 것이라는 상상은 그럭저럭 맞아 들어 갔지만,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산타페 도심은 예술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덕분에 상세한 계획 없이 갔던 산타페임에도 불구하고 예술과 거리와 사람들 사이에서 즐거운 주말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금요일엔 연구소의 포닥 분들과 파티를 열어 이상한 한국 요리를 만들어 대접하기도 했고, 월요일엔 앨버커키까지 오신 남운님과 함께 식사도 함께 하고 El Farol에서 늦은 저녁을 보냈습니다.</p>
<p>산타페 연구소는 복잡계 학제간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계기가 된 연구소입니다.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사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많은 관점들이 태어난 곳입니다. 그래서 어떤 곳일까 자주 상상해보는 연구소 중 한 곳이었습니다. 첫 인상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는 점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유동 인구가 상주 인구보다 훨씬 많고 실험 연구소가 아닌 이론 연구소라는 특징 때문이겠습니다. 떠나며 남은 인상은 '참 자유로운 곳' 이라는 인상입니다. 월요일 저녁에 연을 만들어 날렸는데, 그 파란 하늘이 쉬이 잊혀지지 않습니다.</p>
<p>지난 일 년 동안 타향 살이보다 어려운 것은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는 부담이었습니다. 경제 물리학 공부를 잠시 접어 두고 미국으로 건너와 의대에서 뇌과학을 공부하며 굉장히 많은 것들을 처음부터 배워야 했습니다. 이쪽 분야에 대해서는 공부한 것이 많지 않다보니 의대에서의 기본적인 태도는 "배움" 이었습니다. 그나마 생물리학이나 뇌과학등 여러 관련 과목들과 프로젝트들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럭저럭 적응할 수 있었지만, 일 년이 못되는 기간동안 새로운 것을 배운 만큼이나 원래 가지고 있었던 많은 것들을 잃었었나 봅니다.</p>
<p>산타페에서의 경험을 요약하자면 '재적응 기간' 이라 이름 붙여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정말로 오래간만에 익숙한 언어와 낯익은 용어와 반가운 표현들을 들으며 얻은 만큼 잃었던 것들이 무엇들이었는지 생각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모두에게는 같은 길이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그 시간을 어떤 목적에 썼다는 것은 다른 어디엔가 쓰일 수 있었던 시간을 덜 썼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산타페에서의 일주일은 미국에 와서 얻었던 것을 대신하여 잃었던 것이 어느 만큼 이었는지 떠올리고 찾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p>
<p> </p>
<p><div class="imageblock center" style="text-align: center; clear: both;"><img src="https://reciphys.nubimaru.com/attach/1/1053825738.jp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64" width="650" /><p class="cap1">태양과 모래의 도시에서.</p></div></p>
<p>덧) 이상한 손님 따뜻하게 맞아주신 윤박사님 감사해요!</p><div class="fb-like" data-href="/entry/" data-layout="standard" data-action="like" data-show-faces="true" data-share="true"></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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